[알기 쉬운 경제]②6개월 뒤 창업하는 A씨 이 지표만은 꼭!
선행지수, 향후 5.5개월 미래를 보여주는 경기지표이데일리김보리입력2012.04.04 06:11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04일자 20면에 게재됐습니다. |
경제지표들을 꼼꼼히 살펴보지만 영 감이 오지 않는다. 산업활동동향에서 제조업생산이 늘고 소매판매가 늘었다면, 공장이 작년에 비해 잘 돌고 물건도 예전보다는 잘 팔린다는 지표일텐데, 그렇다면 한 달 전 상황은 그렇다해도 6개월 뒤 상황은 어떻게 될까.
몇 개월 뒤 경기예보를 현재 시점에서 알 수는 없을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지표가 바로 선행지수다. 선행지수가 중요한 이유는 미래를 예측해 그라나 준비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장을 운영하는 사장이라면, 지금 보다는 미래에 더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지금은 그럭저럭 경기상황이 나쁘지 않지만 향후에 경기가 얼어붙으면 생산량을 줄여야 하고, 경기가 좋다면 미리 종업원을 더 충원해 생산확대를 준비해야 한다.
지난 달 30일 발표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고 조심스럽게 경기회복론이 나오는데 뭘 보고 판단하는 것일까.
개편된 선행지수는 향후 5.5개월 뒤의 경제상황을 예측하는 것으로 통계청은 밝히고 있다. 5.5개월이라는 수치는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를 같은 선상에서 그래프로 그려 비교하니 둘 사이에 약 6개월 간의 차이를 보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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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종합지수를 보조하는 지표들도 많다. 사계절인 우리나라에선 계절적 요인도 많아 이를 제거해 지표를 좀 더 뚜렷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다. 100을 기준으로 경기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모습을 훨씬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고안안 지표다.
지난 2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월대비 0.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 순환변동치 상승분이 0을 기록한 이래 올 1월 0.3, 2월에는 0.5로 두 달 연속 올랐다.
여기에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99.6에서 100.1로 상승했다. 선행지수·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증감률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해 7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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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에서 음영이 들어간 부분은 경기수축기를 보여준다. 최근의 수축기는 지난 2009년 2월에 나타났다. 마이너스 수치는 경기수축기가 그 전에 미리 예고된 개월수다. 예고시점이 짧게는 3개월부터 길게는 15개월로 예측력이 일정하지 않아 선행성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통계청은 "지난 2월 개편작업으로 이를 보완해 선행성을 6개월 정도로 일관성을 보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보리 (bori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