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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등장…대출금리 떨어지나


<코픽스 등장…대출금리 떨어지나>(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0.01.20 18:12 | 수정 2010.01.20 18:23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인천

 
기준금리↑ 가산금리↓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최현석 기자 =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한 새로운 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가 다음 달부터 도입됨에 따라 대출금리가 낮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기준금리는 만기가 통상 1년인 정기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되기 때문에 만기가 3개월짜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은행들은 고객들의 이용 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에 붙이는 가산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를 CD금리 연동 대출보다 낮게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는 새 기준금리 대출이 유리하지만 금리 하락기에는 변동성이 큰 CD연동대출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준금리 높지만, 전체 대출금리는 낮아질 듯
새 기준금리 항목에 수시입출식예금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 제외되면서 기준금리가 현행 CD 금리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월 예금은행 총수신 평균금리는 연 3.22%이지만,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제외한 저축성수신 평균금리(잔액기준)는 4.13%로 0.91%포인트나 높았다.

금융연구원 시뮬레이션 결과 코픽스 금리는 3.5~4.0% 정도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현재 CD금리 2.88%보다 최저 0.6%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 기준금리는 현행 연 2.88%인 3개월 CD 금리보다 1% 포인트 가량 높게 책정돼 3% 후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들은 그러나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코픽스 연동 대출 상품의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은행연합회가 매달 한 번씩 새 기준금리를 공시하면 각 은행의 조달 비용 차이와 적정마진을 포함한 관리비용, 신용도, 거래실적 등을 고려해 대출금리를 결정하게 된다.

금융연구원에서 12월 기준으로 코픽스를 적용해 대출금리를 계산해 본 결과 현재 대출금리보다 낮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의 경우 거치성 예금과 정기예금 조달 부분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3개월 물 CD 금리가 더 낮아 금리 인하 효과 크게 없을 것"이라며 "다만 고객의 금리 민감도를 감안해 가산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출상품의 금리를 소폭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들이 새 기준금리 상품을 이용하도록 독려하려면 초기 금리를 낮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권 CD연동 대출 금리는 국민은행 4.64∼5.94%, 우리은행 4.88∼6% 등이다.

◇이르면 2월말 관련 상품 출시
은행들은 일단 새 기준금리 안이 확정된 만큼 빠르면 2월 말이나 3월께 관련 상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새 기준금리는 월말 잔액기준과 월중 신규 취급액 기준 2가지로 나온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새 대출상품의 기준금리를 잔액기준으로 할지,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할지 또는 두 가지 모두 출시할지 등을 정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잔액 기준 금리는 변동성이 적어서 금리 상승기에는 유리하다"며 "반면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시중금리 상황을 바로 반영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기는 하지만, 금리 하락기에는 소비자들이 이익"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는 추세여서 코픽스 연동 대출의 금리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잔액 기준 대출금리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기존 CD연동 대출 상품 가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코픽스연동 대출 출시 후 6개월간 한차례에 한해 대출금리 전환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은행들은 새 기준금리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기존 CD금리 대출 상품 가입자가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나 우대금리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시중금리 하락을 빨리 반영하는 CD금리에 연동된 대출이 유리할 수 있어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은행연합회 김두경 상무는 "시중금리가 상승할 때는 코픽스금리가 CD금리보다 서서히 상승하기 때문에 유리하지만, 시중금리가 하락할 때는 반대여서 역전되는 때도 있다"며 "고객이 잘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여신기획부 권용대 팀장은 "기준금리 변경에 맞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도입해야 하지만, 대출금리의 큰 폭 하락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며 "새 기준금리 대출 상품은 CD 연동대출보다는 금리 안정성이 좋기 때문에 금리 변동이 심한 시기에는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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