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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리타

암리타 P.481 암리타 "'암리타'란 제목이야" "팔릴 가망 없겠는데" 나는 말했다. "그럴까?" "농담이예요. 어떤 의미죠? 암리타란?" "신이 마시는 물이란 뜻. 흔히 감로수라고 하잖아. 바로 그 거. 살아간다는 것은 물을 꿀꺽꿀꺽 마시는 것 같은 거라고, 그런 생각을 했어.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러다 생각해 냈어. 좋은 제목이지. 안 팔릴지도 모르지만" "그런 사태에 부닥치면 내가 빵가게에서 돈벌 테니깐" 꿀꺽꿀꺽 하고 물을..... 나는 어디선가 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은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아름답고, 천연의 웃는 얼굴로, 달콤한 목소리로, 누군가가 가냘프게 빛나는 공간에서 언젠가. 모든 것의 처음에 있었던, 지금은 없는, 무척 사랑하고 있는. 만나고 싶다. 그 애. 더보기
암리타 P.463 노부부 "잠이 오는데" "정말, 어쩌다 끝까지 다 보고 말았지? 본 적 없어요?" "아니, 세 번은 봤을 거야." "역시?" "졸려서 섹스하고 싶은 생각도 안 드는데" "우리야말로 섹스리스 커플인가!" "무슨 말씀. 노부부지." "아니야. 잠이 와" =============================================== 왠지 '노부부'란 답변이 맘에 들었다. 더보기
암리타 P.461 친구 "나를 버린 거, 이제 원망 안하니까" 밀국수가 웃었다. "거짓말하고 있네. 내 쪽이 버림받은 거잖아" "어느 쪽이면 어 때, 헤어지는 걸. 이제부턴 친구야" 밀국수가 말했다. "응" 메스머씨가 말했다. "친구가 있으면" 밀국수가 애처러울 정도로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어떤 작용을 가해 와도 괜찮아. 지키는 힘 쪽이 강하니까, 친구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하고 싶다는 의지 쪽이 강하니까" ============================================================================================================================ ** 그럼 사랑하는 사람은 파괴하려는 성향이 클 수도 있다는 얘길려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