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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캠핑' 가]맛있는 캠핑, 입맛도 힐링

스포츠경향|윤대헌 기자|입력2013.07.31 22:07|수정2013.08.01 14:17

 

↑ 휴대용 버너와 그릴(위), 키친테이블(아래) 등 맛깔스런 요리를 즐기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구가 필요하다.

요리는 '캠핑의 꽃'으로 불린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음식을 먹기 위해 캠핑에 나선다고 할 정도로 먹는 것에 집착이 강하다. 요리 자체가 하나의 아웃도어 활동인 셈이다.

캠핑 요리의 주요한 테마는 바비큐다. 예나 지금이나 고기와 해산물을 직접 굽는 직화구이가 대세다. 최근에는 훈제요리도 인기를 얻고 있다. 훈제는 숯불에 재빨리 익혀먹는 것과 달리 시간이 필요하다. 그만큼 캠핑을 여유롭게 해준다. 고기나 해산물은 기본. 감자와 양파, 당근 등 야채도 훌륭한 재료다.

한국 사람이 즐겨 먹는 국물요리는 바로 끓여 먹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집에서 미리 만들어 한 번씩 먹을 분량을 비닐 팩에 담아 냉장이나 냉동 보관하는 것도 요령이다.

음식의 맛을 돋워주는 양념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 캠핑요리 키워드는 '초간단'… 국물요리는 한번 먹을 만큼 냉동보관하면 편해
◆ 바비큐는 물론 캔맥주에 꽂아 구운 비어치킨-통오징어 양념구이도 별미


<마이 캠핑 레시피> 저자인 김산환씨는 "캠핑에서는 조리 시간이 짧고 간단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재료를 공유해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맛깔스러운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취사 도구가 필요하다. 그중 기본이 버너다. 대형 버너를 기본으로 갖추고 소형 버너를 보조로 사용하는 게 좋다. 작은 가스 버너도 요긴하게 사용된다. 요리 양이 많으면 화력이 좋은 휘발유 버너가 유리하다.

그릴은 바비큐 요리를 위한 필수 도구다. 숯뿐 아니라 가스 스토브를 열원으로 이용하면 훈제요리와 숯불구이, 꼬치요리 등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더치 오븐'도 즐겨 사용한다. 이는 냄비의 일종으로, 주로 주철로 두껍게 주조되며 뚜껑과 냄비 사이에 틈이 거의 없다. 열과 압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주기 때문에 야외에서도 밥이나 찜 등의 요리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바비큐와 더치 오븐이 결합된 화로도 많이 사용한다. 전용 바비큐 석쇠가 포함돼 그릴 메뉴뿐 아니라 오븐 요리까지 즐길 수 있다.

식기나 냄비는 집에서 사용하는 것을 그대로 써도 되지만 코펠이 부피가 작고 정리하기도 쉽다. 칼과 도마, 가위, 국자, 뒤집개, 수저와 컵, 양념통, 물통 등도 필요하다.

휴대용 테이블과 의자도 준비해야 한다. 야외에서는 좌식보다 입식이 편하다. 테이블은 사용 인원수보다 조금 큰 것을, 의자는 꼭 필요한 개수만 구입하는 것도 요령이다.

키친 테이블은 요리의 편의성을 위한 장비다. 조리 도구와 양념을 보관하고, 음식물과 식기를 수납할 수 있다. 야외에서 음식물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쿨러(cooler·아이스박스)가 필수다. 특히 여름철에는 대부분 음식을 쿨러에 보관해야 변질을 막을 수 있다.

캠핑 요리에도 베스트 아이템이 있다. 통삼겹살 바비큐와 꼬치구이가 캠핑요리의 기본이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육질에 참숯의 훈연까지 더해져 맛이 그만이다. 간단한 재료로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초보 캠퍼에게 알맞은 요리다.

통삼겹살 바비큐는 기름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표면에 칼집을 내거나 포크로 비계 부분을 찔러 놓는다. 여기에 후추, 허브, 소금 등의 향신료를 섞어 만든 소스를 발라 간이 잘 배도록 1시간 동안 실온에서 재워둔다. 간이 밴 통삼겹살을 달궈진 숯불에 올려 알맞게 구우면 된다.

꼬치구이는 취향에 따라 육류나 해산물을 야채와 함께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꼬치에 끼워 양념 소스를 발라 구우면 된다. 간장과 물, 약간의 설탕과 후추를 넣은 간장 소스를 사용하면 더욱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오징어도 훌륭한 캠핑 요리 재료다. 캠핑장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통오징어 양념구이가 별미다. 미리 양념장을 준비해 놓으면 라면보다 요리가 쉽다. 몸통에 칼집을 낸 오징어를 석쇠에 올려 굽는다. 웬만큼 익으면 고추장과 간장, 설탕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몸통에 고루 발라 초벌구이를 한다. 초벌구이 후 한 번 더 구우면 완성된다. 담백하고 매콤한 맛이 일품이라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아이들을 동반했다면 옥수수 버터구이를 추천한다. 아이들에게는 간식으로, 어른들에게는 술안주로 인기 만점이다. 재료도, 만드는 법도 간편하다. 우선 캔 옥수수를 체에 담아 물기를 제거한 뒤 뜨거운 물을 부어 한 번 씻어낸다. 마요네즈와 설탕, 후추를 섞어 소스를 만들고 모짜렐라 치즈와 파프리카를 적당한 크기로 썬다. 버터를 두른 프라이팬에 옥수수를 먼저 살짝 볶은 후 소스와 파프리카를 넣고 다시 볶는다. 그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얹으면 고소한 맛의 옥수수 버터구이가 완성된다.

늦은 저녁 캠핑 분위기를 돋우는 데는 '샹그리아'가 제격이다. 샹그리아는 와인에 제철 과일을 넣어 가볍게 마시는 스페인식 와인 음료다. 낮은 알코올 도수와 달콤한 맛 때문에 여성 캠퍼 사이에서 더욱 인기다. 고기요리에 곁들이면 입맛을 돋운다.

최근에는 비어 치킨이 대세다. 만드는 법도 간편하지만 맛도 그만이다. 바질, 후추, 마늘가루, 생강가루 등 취향에 맞는 양념을 올리브유에 섞어 소스를 만든 후 손질한 통닭 안팎에 골고루 발라준다. 맥주가 반 정도 담긴 캔 맥주에 통째로 꽂아 1~2시간 정도 훈제로 구우면 완성된다.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쫄깃하게 구워진다. 맥주와 소스의 결합으로 닭고기의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코베아 홍보팀 관계자는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캠핑 요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시판 중인 캠핑용 취사도구가 다양해 이를 제대로 활용하면 집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색다른 요리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윤대헌 기자 caos999@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