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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Esse#2/S# peom

암리타 P.377 이유

역에서 전화를 걸자, 동생의 아버지는 깜짝 놀라긴 했지만, 별일 없으니까 지금 바로 나가겠노라며 중국인 거리의 입구에 있는 찻집으로 가 있으라고 했다.
나만 해도 몇 년 만에 만나는 것인가. 젊은 처녀가 전혀 남남인 사람을 아버지라 부르며 함께 살고, 빨래에도 신경을 써가며 지내던 지나간 세월이 그리웠다.

<< 중략 >>

존댓말로 얘기하는 나 자신이 이상했다.
함께 살았었는데, 이유가 없어지면 그저 평범한 아저씨인 것이다. <이유>는 이렇게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