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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Esse#2/S# peom

오 자히르 P.318 그냥 참고할만한 이야기.


"지난주에 경찰의 한 심문 전문가를 언터뷰했어. 그는 자기가 중요한 진술을 어떻게 얻어내는지 얘기해줬어. 소위 '당근과 채찍'이라고 부르는 기술을 쓰는 거였지. 처음엔 우락부락한 형사가 심문하러 들어와. 그는 자긴 법 조항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는 다면서, 용의자를 위협하고 호통을 치고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치는 식으로 거칠게 굴어. 용의자가 겁에 질려 얼이 빠졌다 싶을 때, '착한 형사'가 들어와서 난폭한 형사를 말리는 거야. 그러면서 용의자에게 담배 한 대를 권하지. 그러면 착한 형사와 용의자 사이에는 일종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결국 형사는 원하는 진술을 듣게 되는 거야."

"그래. 들어본 적 이 있는 얘기야."

"그가 다른 얘기도 해줬는데, 정말 무섭더라고. 1971년에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이 심문의 심리를 연구하기 위해 모의 감옥 실험을 했대. 그들은 스물네 명의 학생 지원자들을 뽑아서 지원자들을 '간수'와 '죄수'로 나눴지.

일 주일 후, 그들은 실험을 중단해야 했어. 남학생과 여학생들로 구성되었던,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고 상식적이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갖고 있던 '간수'들이 말 그대로 괴물들로 변해버린 거야. 고문은 부지기수로 자행되었고, '죄수'들은 성폭력까지 당해야 했어. 실험에 참여했던 학생들, '간수'와 '죄수' 양쪽 다 너무나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서 장기간 정신치료를 받아야 했다더라고. 그후로 다시는 그런 실험을 하지 않았지."

"흥미롭군."

"흥미롭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난 지금 정말로 중요한 얘길 하고 있다고! 이건 기회가 주어지면 얼마든지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의 능력에 대한 얘기란 말이야. 난 내 일, 내가 지금껏 빼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그래서 흥미롭다는 건데, 왜 화를 내는거야?"

"화를 낸다고? 내 말에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는 사람한테 어떻게 화를 낼 수 있겠어? 그냥 드러누워서 멍하니 허공만 쳐다보고 있고, 나를 성나게 하지도 않는 사람 때문에 화를 내다니 말이나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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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포드 대학의 감옥 실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g5njpark&logNo=40064022177

** 스탠포드 대학의 감옥 실험을 영화화한 엑스페리먼트(The Experiment)
- '에드리언 브로디'라는 배우 맘에 듦.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55040&t__nil_upper_mini=title


** 부부의 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