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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Esse#2/S# peom

오 자히르 P. 168 기차 선로 사이의 거리

나란히 달리는 두 개의 선로.
그 두 선로 사이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자히르를 잊기 위해, 나는 플랫폼 위에 서 있는 역무원에게 다가가 물었다.

"두 선로 사이의 거리는 143.5센티미터, 혹인 4피트 8과 2분의 1인치입니다."

그의 대답이었다.
삶을 평화롭게 영위하며,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남자였다. 에스테르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커다란 슬품을 숨기며 살고 있다는 생각과는 전혀 어울리지않는 사람이었다.

143.5센티미터 혹은 4피트 8과 2분의 1인치?

한심스러운 일이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150센티미터가 훨씬 편하다. 아니면 5피트든가. 그게 우시리 없고, 명확하고, 객차를 만드는 사람이나 철도 직원들에게도 훨씬 편한 숫자 아닌가.

"이유가 뭐죠?"

나는 역무원에게 재차 물었다.

"객차 바퀴 사이가 그만큼 떨어져 있으니까요."

"하지만 객차 바퀴는 선로 사이의 거리를 기준으러 만들어지는게 아닌가요?"

"이봐요, 내가 기차역에서 일한다고 기차에 대해서라면 뭐든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슈? 세상일이란 그렇게 생겨먹었으니까 그렇게 돌아가는 거 아뇨."

이제 그는 자기 직업에 자부심을 가진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할 줄 알아야 했다. 그러나 그는 그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에게 사과했다.